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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원자로 사고, 심히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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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6-0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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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원자로가 또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에 국민의 가슴은 철렁한다. 가뜩이나 세월호 참사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원자로까지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오니 도대체 안전불감증, 그 터널의 끝은 어디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오후 12시50분쯤 경북 울진의 한울 원전 1호기가 제어봉 이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며 "정밀점검을 위해 한울 1호기 원자로를 수동 정지시켰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한울원전 1호기가 정상운전 중 B계열 제어봉 1개가 낙하돼 정밀 점검을 위해 기술지침서에 따라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며 "하지만 원자로는 현재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력 수급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울 1호기는 설비용량 95만kW의 가입경수로형으로 1988년 9월10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문제는 한울원전 1호기는 불과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한달 간의 충분한 예방정비를 실시하고 11월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인데 이같이 확실한 정비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고장으로 멈춰섰다는 점이다. 정비 부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올들어 원전이 고장 등으로 가동을 멈춘 것은 지난 1월29일 경북 울진군 한울 5호기, 2월28일 전남 영광군 한빛 2호기, 3월 경북 경주시 월성 3호기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경주 월성원전 3호기의 경우 지난해 6월 계획예방 정비까지 받아 문제없는 것으로 판단됐으나 불과 9개월 만에 또 사단이 터진 것이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3호기의 시설과 성능 분야 89개 항목을 꼼꼼히 검사한 결과, 원자로와 관계시설이 성능과 운영에 관한 기술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동 재개를 승인했는데 도대체 검사가 제대로 됐는지 숱한 의문을 뿌렸다. 
 산업재해에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즉 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발생할 경우,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그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 있었다는 통계적 규칙성을 말한다. 
 대형 사고는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 일어난 작은 사고들을 무시했기 때문에 터진 총체적 부실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하인리히 법칙'을 확실히 경험했다. 그렇다면 잦은 원자로 사고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전력 부족으로 냉방 없는 고통의 여름을 보내야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세월호와는 비견할 수 없는 초대형 재앙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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